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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BMW의 F87 M2 LCI를 재미있게 타고, 며칠 전에 보내줬다.

 

진짜 재미있는 차였고, 항상 출퇴근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FUN DRIVING을 안겨주는 차였다.

앞으로도 이 M2만한 즐거움을 주는 차는 이 가격대에서 정말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껏 탔던 차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추억도 많고 참 계속 소장하고 싶은 차였다.

 

으르렁 거리며 포효하는 그 강렬한 배기음과 

6기통의 심장으로 날것 그대로를 표출해내는 엔진음이 항상 운전하는것을 설레게 만들었고 

노래조차 잘 안키게 할 정도로 쉬어한 드라이빙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심지어 그렇게 크지도 않으면서 적당하게 울려퍼지는 팝콘소리까지 아름다웠었다.

차도 이쁘고, 딱 혼자서 타고 놀기에 완벽한 차, M3나 M4보다 더 와인딩에서 재밌고 짜릿한 스릴을 주는 차였다.

 

얼마 전 50,000KM를 찍었을 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

 

예전의 M의 느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면 M이지 하는 그 M만의 느낌,

한 때 이런 말도 있었다. 

 

"보통 어딘가 목적지를 가기 위해 차를 타지만

M은 M을 타기 위해 어딘가 목적지를 간다"

 

 

 

문을 열 때마다 주는 BMW 엠블럼의 기쁨과 

 

 

기어봉에 적혀있는 M을 볼때면 한껏 달리고 밟고 싶어진다. 

 

 

보잘것 없는 센터페시아와 작아터진 디스플레이지만,

 

나에게 자동차는 최첨단 시설은 필요 없고 오로지 운전 재미만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M2를 팔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이제 진짜 가는구나, 안녕 응투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M2를 팔게 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우선 첫째는 몇 달 뒤면, 워런티를 연장해놨던 5년이라는 보증 만료 기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가끔씩 엔진 경고등이 뜨기 시작해서 바로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고

무상으로 산소필터 교체 해서 해결이 되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기는 했다.

그리고 보증 이후에는 차 가격도 좀 감가가 조금은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둘째는 역시나 피할 수 없는 기변병이었다. M2는 너무나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가끔은 또 다른 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와 여행을 다니거나 간간이 조금씩 장거리를 다닐때 짐을 싣거나 할 때 조금씩 불편한게 살짝 생겼고

뭔가 이제 슬슬 M2를 놓아주어야 할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였다. 

 

원래 차가 기변병이 무서운게, 처음에는 슬금슬금 다가오지만 이게 점점 계속 생각이 나게 되고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정신을 차려보면 다른 차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진짜 이 차를 타면서 거의 그런적이 없었는데,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도 M2가 그립기는 하다.

 

그리고 그 외에 차를 팔고 싶은 이유에는 

주말에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는 술을 자주 마시니깐 거의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없거니와

술약속 있을때 최근에 출퇴근 거리가 줄면서 버스타고 겨우 10분정도 걸리니까 사실 차를 타고 다닐 필요도 없어서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해봤는데 걸어다니기 시작하다보니까 오히려 운동이 되니까 또 좋았다.

차를 탈때는 진짜 짧은 거리도 차타고 다니면서 하루에 2천보도 안걷는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다.

 

그 다음으로는 뭔가 한번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냥 호기심에 전기차를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테슬라를 접하게 된 점이다.

 

테슬라를 한번 접하고 나니까 갑자기 모델3가 이뻐 보이고 모델3는 운전 재미도 있으면서 디자인도 좋고

거기에 무엇보다 유류비 걱정까지 없다는 점이었다.

 

사실 M2는 고급유만 먹고, 연비도 나처럼 밟으면서 막 타고 다니면

3~4km/L정도 나와서, 기름통이 적은 M2의 경우 40L정도를 항시 주유하는데 어디 한번 서울이라도 갔다 오면 기름통의 반이상이 날아가있고 한달에 보통 1,000km ~ 1,500km정도 타는 나에게도 기름값이 기본적으로 50만원은 넘게 나오니까 부담이 되기도 약간 아깝기도 했는데, 모델3는 이와 같은 재미를 주면서도 전기를 이용하니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미니멀리즘적인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오토파일럿 기능까지 있으니 운전하기 귀찮을 때는 유용하게 쓸 수도 있다는 점도 너무 좋았다. 

 

그냥 뭔가 너무 이뻐보인다. 이게 모델3인지 무슨모델인지 아직은 잘 모른다.

 

솔직히 가끔 장거리 가거나 몇시간 이상 운전할 때는 운전이 귀찮고 지겹다.

딱 운전은 한시간 내외, 차 안밀리면서 즐기는 한 30분정도는 조금 아쉽고 그렇다고 한시간은 조금 긴 그런 정도가 가장 재밌고

그 시간이 지나가면 당연히 피로해지고 가뜩이나 승차감도 안좋은데 힘들어진다.

 

그런데 이 오토파일럿 기능이 알아보니까 보통이 아닌거더라. 

 

현기도 요새 반자율 오토 크루즈 이런거 잘해서 별 차이 없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그냥 압살하는 수준인거다.

 

이렇게 테슬라에 하나둘 빠지다보니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지금 내가 테슬람이 되어있다.

그러다 보니 길거리에서 자꾸 테슬라가 보이고

주차장에서도 테슬라가 보이고 어느덧 테슬라 까페도 가입하고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다.

 

일론머스크가 괜히 세계 최고가 아닌거였다.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지금 결론은 하나다.

 

테슬라 모델3가 사고 싶다. 가지고 싶다.

 

다른 모델은 다 나에게는 눈에 안들어온다. 모델3뿐. 아직 나는 그래도 작은 차가 좋은것 같다. 

궁금한게 너무 많고 어서 이 테슬라의 세계에 나도 빠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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